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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10주기 봉하마을 추모 물결…한국당 의원들에 고성도
【김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2019.05.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이재은 한주홍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추모하며 생전 고인이 추구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완수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뿐 아니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60여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하는 등 여권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야권에서도 자유한국당 박명재·신보라·장제원·조경태 의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채이배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정부에서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추도식을 찾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도 참석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재임 시절이 겹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참여정부 시절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정영애·전해철 등 노무현 재단 관계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도 참석했다.

다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모친상을 치르는 중이라 추도식에 불참했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항소심 공판 일정과 겹쳐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민생대장정' 투어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김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23일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추도식이 개최된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마친 뒤 울먹거리며 단상을 나서고 있다. 2019.05.23. photo@newsis.com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추모객들을 향해 "깨어있는 시민 그리고 그들의 조직된 힘에 대한 믿음은 고인께서 정치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신조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현 시점의 정치가 길을 잃어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했던 세 가지 국정 목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등 노무현의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이었던 문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맺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방해하던 잘못된 기성질서는 그대로 남았다. 그래도 저희들은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다"며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저희들은 그 길을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족에 선물했다. 그는 추도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과 겸손한 모습 등을 초상화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시스】23일 경남 진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를 마친 뒤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고 있다. 2019.05.23.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photo@newsis.com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등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성과도 높이 평가했다.

추도식이 끝난 뒤에는 묘역으로 이동해 분향, 헌화 등 참배 의식을 이어갔다. 참배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다 한국당 의원들의 순서에는 시민들 사이에서 고성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조용했던 손학규 대표나 정동영, 이정미 대표 등의 때와는 사뭇 달랐다.

일부 여야 관계자들은 참배 후 권양숙 여사의 사저로 이동해 담화 시간을 가졌다. 담화를 마치고 나온 정치권 인사들은 기자들을 만나 소회를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저는 (권 여사를)자주 뵙는데 오늘 10주기를 맞이해서 많은 분들이 왔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 선물은 아주 의미 있는 좋은 선물이었다"며 "올해를 새로운 노무현을 시작하는 해로 선포했다. 노무현 재단과 민주당이 모든 추도행사부터 기념행사를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 손을 모아보이며 답변을 아꼈다. 이 지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제가 사법연수원에 다닐 때 강의하러 왔었다. '변호사는 굶지 않는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김해=뉴시스】전신 기자 =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등 소속 의원들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묘역에 분향을 하고 있다. 2019.05.23. photo1006@newsis.com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국민들이 다들 알고 그리워하는 것처럼 참 매력적이고, 역사가 가야할 길에 대해 담대한 의지와 비전을 갖고 계셨던 분"이라며 "사실 생각만큼 정치가 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정치가 싸움판인데, 원칙과 정도를 잘 걸어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서로 분열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으로 가는 세상을 꿈꿨는데 가야될 길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많은 분들이 의지를 갖고 '새로운 노무현'을 말하는 것에 공감이 갔다"며 "내년부터 새롭게, 미래를 향해서, 비전과 용기를 배워갈 수 있는 기초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에는 2만명 상당이 참석했다. 출입 비표가 부족할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행사장에 마련됐던 의자가 모자라 참석자들이 바닥에 앉아 고인을 기리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참석자들은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모자로 볕을 피하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가며, 때때로 눈물을 훔치면서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이 진행되고 있다. 2019.05.23. photo@newsis.com

jmstal01@newsis.com, lje@newsis.com, ho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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