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이아름 김민지 기자 = 전남 여수 해상에서 발생한 제22서경호 침몰 사고로 숨진 선장과 선원의 빈소에는 침울함이 가득했다.

11일 오전 9시께 부산 부산진구의 시민장례식장 2층. 이곳에는 지난 9일 발생한 제22서경호(부산 선적) 침몰 사고로 숨진 한국인 선장 A(66)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A씨의 빈소 입구에는 A씨의 학교 동창회를 비롯해 선원노조, 해운업계 측이 보낸 조화가 줄지어 서 있었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A씨 거주지의 구청장이 보낸 조기도 있었다.

빈소 내에는 A씨의 유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울음을 훔치는 소리가 잇달아 들렸다.

이른 시간에도 A씨의 조문을 위해 발걸음한 몇몇 조문객은 굳은 얼굴을 한 채 빈소로 들어섰고, 고인의 허망한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번 사고로 운명한 한국인 기관장 B(66)씨의 빈소도 이곳 3층에 차려졌다. 빈소 입구 복도에는 여러 조화가 늘어서 있었다.

B씨의 유족 측은 "지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붉어진 눈시울로 비통한 심정을 내비쳤다.

B씨의 회사 관계자도 취재진에게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A씨와 B씨 모두 12일 오전 발인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1차 장지로 영락공원에 옮겨질 계획이다.

앞서 이 장례식장에는 한국인 선원 C(60)씨의 빈소도 마련돼 있었다. 그는 이날 새벽 발인을 마쳤다.

이 외에도 사고로 숨진 한국인 선원 2명의 빈소는 각각 부산 동래구, 전남 여수시에 마련됐다.

지난 9일 오전 1시41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동쪽 20해리(약 17㎞ 해상에서 139t급 저인망 어선인 22서경호(승선원 14명·부산 선적)가 침몰했다.

승선원 14명 중 A씨와 B씨, C씨 등 한국인 선장·선원 총 5명이 숨지고 외국인 선원 4명은 구조된 상태다.

나머지 승선원 5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해경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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