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전 경남도의원인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1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손태화 의장이 선임한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윤성미 전 도의원"이라며 "정당의 당원은 자문위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원은 자문위원이 될 수 없는 것을 비롯해 위원장을 맡을 수조차 없는데 손 의장은 이를 위반하고 윤 전 도의원을 위원으로 위촉하고, 심지어 이원장을 맡고 있다"며 "이는 창원시의회 회의규칙 제96조 2항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윤리자문위원은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 의장이 위촉하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민간 전문가 중에서 위촉돼야 한다"며 "그러나 손 의장은 이러한 규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 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 의장은 극우세력의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해 그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균형감을 갖추고 의회의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장이 극우세력의 탄핵반대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그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원단은 "위법적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즉각적으로 해산하고,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민간 전문가들로 추천받아 재구성해야 한다"면서 "자문위의 모든 구성과 운영 절차는 시의회 회의규칙과 지방자치법을 준수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회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의원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 조례를 위반한 손 의장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며 "손 의장은 창원시민들의 자긍심을 훼손한 사실에 대해 창원시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의장으로서 품위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손 의장은 "윤성미 전 도의원이 여전히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는지 몰랐으며, 의회 사무국에서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도의원과는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현재 해외에 있는 관계로 연락을 하지 못했다.

한편 지방의원은 자치단체장과 달리 공직선거상 정치적 중립 의무가 없기 때문에 집회에 참가해 발언한 것에 대해 별도의 징계가 내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gk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